경제동아리

(25/03/2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정책: 재무제표를 통해 본 글로벌 경제의 파장

경희대생 2025. 3. 30. 16:47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한마디는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합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향을 발표할 때면 세계의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그 발표 내용에 따라 자산가격, 환율, 금리 등 다양한 금융 시장 지표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합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시장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라 향후 미 증시의 추이가 달라질 수 있으며, 서로 interconnected 되어있는 글로벌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다른 국가들의 금리 정책, 외환 시장, 자본 흐름에도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의 중요한 기준이 되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하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미 연준 재무제표의 각 항목들의 변화 추이입니다. 연준의 재무제표를 잘 파악하면 경기 전반의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현재 연준이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연준의 주된 역할은 통화정책입니다. 통화정책이란 시장의 통화량, 즉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재정정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보려면 재무제표의 해석이 중요합니다. 추가로, 연준의 재무제표를 잘 들여다보면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어느 정도 공급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 연준이 어떻게 흡수하거나 보완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추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기본원리

결국 연준은 다양한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다양한 요소들을 컨트롤하고자 합니다.

유동성과 같이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금리
  2. 인플레이션
  3. 환율

연준의 통화정책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준의 다양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증가 → 경기부양, 인플레 유발, 경제 과열 → 금리상승 압박 → 환율 상승
  • 연준의 다양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감소 → 경기둔화, 인플레 억제, 경제 침체 → 금리하락 압박 → 환율 하락

연준의 여러가지 통화정책 도구

  1. 기준금리 조절
    • 중앙은행이 경제에서 돈의 대출 이자율을 조절하는 중요한 도구
    • 기준금리 조절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
  2.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
    • 양적긴축: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통화공급을 줄이는 것
    • 양적완화: 연준이 자산을 매입하거나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재투자함으로써 통화공급을 늘리는 것
  3. 예금금리 조정
    • 연준이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준비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율
    • IOER(Interest on Excess Reserves, 초과지준예치금 이자율)
    • IORB(Interest on Reserve Balances, 준비금잔고 이자율)
  4. 최저지급준비율 변경
    • 은행들이 예치해야 하는 최소 준비금 비율을 조정하여 대출을 제한 또는 촉진

전통적 통화정책은 '정책금리(Federal Funds Rate)'를 활용하며, 나머지 항목들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추가적 수단'으로 재무제표 항목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합니다.


전통적 통화정책 - 기준금리 조절

  • 연준(중앙은행)이 경제 전반의 대출금리를 조절하기 위해 정책금리(Federal Funds Rate) 등을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
  • 미 연준의 경우 대표적으로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목표 범위'를 설정하여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
  •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단기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침
    1. 은행 간 초단기자금(오버나이트 자금, Overnight Interbank Lending)
      • 금융기관이 예금 인출, 지급준비금 충족 등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소
      • 매우 짧은 만기로 거래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
    2. 기업의 단기어음 (CP, Commercial Paper)
      • 만기: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최장 270일
      • 무담보 상품인 만큼 발행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결정
      • 단기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음
    3. 양도성예금증서(CD, Certificate of Deposit)
      • 은행이 발행하는 정기예금증서, 만기 전에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금융상품
      • 은행 예금이지만 양도성이 있음
    4. 환매조건부채권(RP, Repo, Repurchase Agreement)
      • 증권(주로 국채)을 담보로 하여, 일정 기간 후 약정된 가격에 재매입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줌
      • 만기: 통상 1일에서 7일 정도의 초단기 거래, 경우에 따라 더 긴 만기
      • 초단기 금리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
    장기 시장금리: 장기 경기전망
    • 인플레이션 전망, 경기 전망, 통화정책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움직임
  • 단기 시장금리: 연준의 기준금리
  • 중앙은행의 최종목표는 장기금리를 조절하는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집중하는 것은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장기금리입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 - '추가적 수단'

일반적인 재무제표

자산 (Assets)

  • 개념적 정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모든 것 (미래에 경제적 효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항목들)
    • “돈을 빌려주거나, 증권을 보유하여 이자 수익을 받는 경우”
    • “미래에 수익을 얻거나 가치가 보존되는 항목”
    • “빌려주고 받을 돈”
  • 유동자산 (Current Assets): 1년 이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 – 현금, 매출채권, 재고자산
  • 비유동자산 (Non-Current Assets): 1년 이상 보유하는 자산 – 투자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기타자산

부채 (Liabilities)

  • 개념적 정의: 기업이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 미래에 현금 등으로 상환해야 할 의무
    • “증권을 제공하여 자금을 조달한 경우”
    • “이자 지급의 의무가 있는 경우”
    • “빌리고 나서 줄 돈”
  • 유동부채 (Current Liabilities):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 – 단기차입금, 매입채무, 미지급금
  • 비유동부채 (Non-Current Liabilities): 1년 이후 상환하는 장기 부채 – 장기차입금, 사채, 장기리스 부채

자본 (Equity)

  • 개념적 정의: 소유주(주주)가 기업에 투자한 금액과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 중 아직 분배되지 않은 금액
    •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 “우리 회사에 투자한 금액 + 주주에게 반환해야 할 이익잉여금”
  • 세부 항목:
    • 자본금: 주주가 회사에 직접 출자한 돈 – 보통주, 우선주
    • 자본잉여금: 주식 발행 시 액면가를 초과하여 받은 금액 – 주주총회
    • 자본조정: 자본의 변동과 관련된 항목 – 자기주식
    • 이익잉여금: 기업이 벌어들인 순수익 중 배당하지 않고 누적시킨 금액 (자본잉여금 - 배당)

참고: 자사주매입의 경우, 자기 주식을 매입하여 연말에 L/E(부채비율) 개선 효과 및 주가 방어 효과가 기대되는데, 이는 기업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임을 시사하거나, 반대로 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 자기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재무제표

 

 

 

자산항목

보유 증권 (Securities held outright)미국 국채, 이표채(Notes & Bonds), MBS 등연준이 직접 보유하는 증권으로, 이자수익 발생 및 양적 완화/긴축 정책(QT, QE)의 주요 대상입니다.
대출 (Loans)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에 제공한 단기/중기 대출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원 및 단기 자금 조달 역할을 합니다.
기타 자산 (Other assets) 외환 보유액, 금, SDR, 중앙은행 간 스와프 등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 거래 지원 등 다양한 비정기적 자산을 포함합니다.

부채 및 자본항목

준비금 (Reserve Balances) 상업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자금 은행 간 결제 및 단기 유동성 관리를 위한 핵심 자산입니다. 준비금 감소는 금융시스템 내 단기 유동성 축소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TGA (Treasury General Account)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보유한 계좌 잔액 정부의 현금 운용(세입·세출 관리)에 사용되며, TGA 감소는 정부 지출 확대 혹은 현금 유입으로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연준과 금융기관 간 단기 자금 흡수 계약 (담보로 채권 제공) RRP 잔고가 줄어들면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금이 시장에 재유입되어 단기 유동성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타 부채 (Other Liabilities) 연방준비은행 지폐, 외국 기관 예금 등 전체 부채 구조를 보완하며, 다양한 단기/장기 금융자산 관리에 기여합니다.
자본 (Capital) 납입자본, 잉여금 등 연준의 자기자본으로, 대차대조표의 안정성을 나타내며, 기관의 신뢰도와 재무 건전성을 반영합니다.

연준 대차대조표의 주요 자산 및 부채 항목들의 상승 & 하락 의미

원리) 자산의 증감

  • 자산의 상승: 연준 지갑에서 돈이 많이 나감 → 시장의 유동성 증가(= 기준금리 인하)
  • 자산의 하락: 연준 지갑에서 돈이 적게 나감 → 시장의 유동성 감소(= 기준금리 인상)
항목상승(증가) 시 의미하락(감소) 시 의미
보유 증권 (Securities held outright) - 양적 완화(QE) 시 채권 매입을 통해 자산을 늘리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 금융시장 안정 및 저금리 환경 조성
- 만기 채권의 원금 상환 후 재투자 중단 또는 매각을 통해 자산 축소
- 양적 긴축(QT) 효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흡수되어 금융시장 긴축 신호
대출 (Loans) - 연준이 금융기관에 추가 자금 지원 시, 단기 유동성 보강 및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
- 위기 상황에서 대출 확대는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
-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축소는 단기 유동성 공급 감소를 의미
- 금융시장 위험이 낮아졌거나 자발적인 시장 회복 신호일 수 있음
기타 자산 (Other assets) - 외환, 금, SDR 등 다양한 자산 보유 확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위험 분산 노력
- 국제 거래 및 금융시장 안정성 지원
- 비핵심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통한 자산 효율화
- 보유 자산 축소가 반드시 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나, 자산 구조 변화 신호

연준은 장단기 증권의 매입량 조절을 통해 QT (Quantitative Tightening)와 QE (Quantitative Easing)를 운영합니다.

  • QT의 양을 줄였습니다 = QT의 양(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속도)이 줄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 재투자를 150억씩 줄였던 것을 재투자를 50억씩 줄이는 걸로 변경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원리) 부채의 증감

연준의 입장에서는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연준에게 돈을 예치하는 개념입니다.
연준에게 돈을 예치하는 주체는 시중은행들 및 재무부 등입니다.

  • 부채의 상승: 연준에게 예치한 돈이 많음 → 일반적으로는 시장 유동성 감소(케이스에 따라 다름)
  • 부채의 감소: 연준에게 예치한 돈이 적음 → 일반적으로는 시장 유동성 증가(케이스에 따라 다름)
항목상승(증가) 시 의미하락(감소) 시 의미
준비금 (Reserve Balances) -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자금 증가 → 금융기관의 유동성 여유 증가
- 단기 결제 및 대출 여력이 확대되어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
- 은행들이 보유하는 초과 유동성이 감소 → 단기 자금 조달 여력 축소
-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긴축 신호(단기 금리 상승 가능성)
TGA (Treasury General Account) - 재무부가 연준에 보유한 현금 잔액 증가 → 정부의 현금 보유 확대
-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자금을 모아두고 있으므로 시장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음
- TGA 잔액 감소 → 정부 지출 확대나 현금 유입으로 시중에 자금이 풀림
- 정부의 재정 운용을 통한 시장 유동성 증가 효과
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 RRP 잔고 증가 → 금융기관이 자금을 연준에 임시로 맡겨 시장에서 유동성이 흡수됨
- 단기 자금이 연준에 묶여 있어 시장 내 여유 자금 감소
- RRP 잔고 감소 →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금이 다시 시장에 풀림
-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하여 단기 금리 안정 또는 하락 효과
기타 부채 (예: 연방준비은행 지폐 등) - 발행된 통화나 기타 부채 항목이 증가 → 시장에 풀린 현금이 많아짐
- 단기적 유동성 확대 신호
- 부채 항목 감소 →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유동성 축소 신호
자본 (Capital: 납입자본, 잉여금) - 자본 증가 → 연준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이 강화되어 신뢰도 상승
- 대차대조표 안정성 강화
- 자본 감소 → 재무 건전성 악화 위험 및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 증가
- 단, 자본 변동은 일반적으로 정책적 조정보다는 회계적 조정에 가까울 수 있음
  • TGA (Treasury General Account): 정부가 연준에 가진 예금통장
    • 항목 증가 시, 재정정책의 축소 효과로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음
    • TGA의 증감은 정부 재정정책의 방향성을 시사
  • 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역레포): 금융기관이 연준 보유 국채 등의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예치
    • RRP 잔고 증가 → 유동성 흡수로 인해 시장 내 자금 여력이 감소
    • RRP 잔고 감소 → 금융기관 보유 자금이 시장으로 재유입되어 단기 유동성이 증가하고 단기 금리 안정 또는 하락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

주의: 준비금(Reserve Balances)은 보통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하는 자금이므로, 준비금이 줄어들면 오히려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긴축 신호로 해석해야 합니다.


종합 정리

실제 예시 적용

 

 

이상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재무제표를 통해 시장의 유동성과 금리, 환율 등 다양한 경제 지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연준의 재무제표 내 자산과 부채 항목의 증감은 단순히 회계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점에서 연준의 정책 변화와 재무제표 변동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투자 전략과 경제 전망을 세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