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념

트럼프는 왜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할까?

경희대생 2025. 4. 17. 17:00

"스테이블코인"

부채 압박, 금리, 기축통화, 그리고 약달러 전략의 연결고리

 

 


미국의 재정적자와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나서면서, 시장은 한 가지 질문에 주목합니다.

"트럼프는 이 부채를 어떻게 감당하려 할까?"
"기축통화 달러를 유지하면서도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뜻밖에도 암호화폐 세계,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디지털 자산 안에 숨어 있습니다.


1. 트럼프 정부의 핵심 경제 전략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본질적으로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움직입니다.

전략목적
① 장기금리 하락 유도 낮은 금리로 국채 발행 → 부채 이자 부담 축소
②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 글로벌 자금의 달러자산 수요 확보
③ 수출 둔화 방지 강달러의 부작용 차단 → 약달러 유도 병행

이 세 가지 전략은 별개로 보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금융 기술을 매개로 하나의 축으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2. 스테이블코인은 단기국채 수요를 유도한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에 고정된 암호화폐입니다. USDT(Tether), USDC(Circle) 등이 대표적이죠.
이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기 위해선 그만큼의 달러 실물 자산을 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은 다음과 같은 안정적인 단기 자산에 투자됩니다.

  • 미국 단기국채 (T-Bills)
  • 현금 및 Reverse Repo 등

즉,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더 많이 발행될수록, 미국 단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 이는 자연스럽게 단기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장기금리에도 하방 압력을 가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확산 = 미국 국채 수요 확대 = 금리 안정화 = 부채 조달 비용 감소라는 경제적 메커니즘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3.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기축통화 달러’다

스테이블코인의 두 번째 기능은 더 강력합니다.
비공식 영역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한다는 점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특성효과
국경 없이 유통 글로벌 디지털 결제에서 달러 사용 확대
비은행권 수요 증가 은행 없이도 달러 기반 거래 가능
블록체인 생태계 내 중심 통화 신흥국에서도 달러 통용 범위 확대

이러한 흐름은 중국 위안화 블록 확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경쟁, 비달러 결제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식 디지털 기축통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4. 문제는 '강달러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 환율은 올라가게 됩니다.
즉, 강달러가 형성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
  • 무역적자 확대
  • 제조업 기반 약화 및 경기 둔화

이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리쇼어링(생산기지 본국 회귀) 전략과 충돌합니다.


5. 트럼프의 해법: 선택적 약달러 유도

트럼프 정부는 과거에도 일방적 무역압박관세 정책을 활용해 환율을 조정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한 전략이 예상됩니다:

  • 다자간 외환시장 협정 요구 (ex. Plaza Accord 모델)
  • 중국, 유럽 등 특정국에 대한 환율 압박
  • 관세 부과를 통한 상대국 통화 강세 유도
  • 시장 발언을 통한 달러 약세 심리 유도

즉, 트럼프는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하면서,
수출에 유리한 약달러를 선택적으로 유도하는 전략적 전환을 꾀할 것입니다.


6. 결론: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경제정책의 숨겨진 무기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트럼프의 경제 전략과 연결되는 정책적 도구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전략 효과
단기국채 수요 확대 장기금리 하락 → 부채부담 축소
글로벌 달러 유통 확대 기축통화 지위 유지
비공식 영역의 달러화 강달러 없이도 달러 패권 유지 가능
통화정책과의 독립성 연준 개입 없이도 금리 하락 유도 가능

향후 트럼프 정부는 디지털 달러(스테이블코인)를 기축통화 기반으로 고정하면서,
동시에 일방적·선택적 통상 전략을 통해 약달러 유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달러와 약달러, 금리와 부채, 디지털화폐와 패권.
이 모든 조합을 꿰뚫고 있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