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념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 원화의 약세 이유

경희대생 2023. 4. 29. 13:27

연준의 금리상승기조가 꺾이고 금리동결 또는 하락을 예상하는 시장의 관점에 따라 2022년 말부터 달러인덱스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특히나 SVB 사태가 불거진 3월초 이후로 달러화 가치는 2.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가치는 달러대비 더욱 하락한 상태이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보통 달러인덱스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의 감소와 원화강세를 의미하며,  이에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 지수의 커플링이 일반적). 하지만 최근들어 달러인덱스가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오르며, 달러와 원화간 비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은행 위기 이후 달러화는 하락(약세) 흐름을 보이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높은 변동성 하에서 1,300원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전박적으로 미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원화가 이를 상쇄할 만큼 동반 약세를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investing

 

출처: investing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

이는 몇가지 요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1. 한국경기 펀더멘털의 취약함 

 

먼저는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0일에 발표된 IMF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하였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5%로 전망하였다. 이는 한국 경제성장률의 경우도 4번의 시기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펜더맥 경제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5%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며, 향후 한국 경제가 더 안좋아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3.04.13 - [증권사 보고서] - [경제전망보고서] 23.04.11 IMF 경제전망 보고서 분석: 한국경제 하향조정

 

수출에 기반을 두고있는 한국경제의 경우 2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좋지 않다고 판단된다. 국내 경기와 무역수지의 핵심인 반도체 및 대 중국 수출이 회복의 기미롤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내 경기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내 경기하방 압력은 확대되었고, 무역수지 적자 극복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국내의 경기 개선 효과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수급이 높아지고, 원화가치의 하락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IMF,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2.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 우려 

한국의 경우 금통위에서 연 3.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였고 앞으로도 기준금리 동결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의 경우 완전히 꺾이지 않은 고용시장 및 인플레로 인해 연준이 한차례 정도 더 베이비스텝을 할 것이라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제 연준이 5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진행할 시 기준금리는 5.00 ~ 5.25%로 한미 금리스프레드가 1.5%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한미 금리차에 의해 한화 대비 달러수급 상승의 가속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에 원-달러 환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Bloomberg,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3. 위완화와 원화의 동조화 (커플링) 현상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도 원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이다. 사전적으로 동조화란 기축통화인 달러를 중심으로 하나의 통화에 대해 비교 대상 통화가 같은 방향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즉, 달러에 대해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 상대 통화 역시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동조화 현상의 경우 보통 상관계수로 표현하여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으로 동일한 크기만큼 움직이는 것이고, -1에 가까울수록 반대방향으로 동일한만큼 움직이며 0의 경우 무상관 관계를 의미한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의 경우 2015년 3월 중반부터 심화되었으며, 중국의 위완하의 가치가 하락할 때 원화의 가치도 같이 하락하며 두 통화의 동조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위완화의 움직임 영향이 원화에까지 전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깝게 위치한 한-중의 경우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따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지기 때문에, 원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