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황 및 예측

1분기 글로벌 증시 양상

경희대생 2025. 3. 9. 20:04

1. 요즘 글로벌 증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한동안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마찰, 유럽의 재정 정책,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등 다양한 변수가 뒤섞여 등락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어떻게 부과할 것이며, 동시에 어느 나라에는 면제를 적용할 것인가”가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죠(1). 한때 철강·알루미늄 등 특정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뒤에는 “캐나다·멕시코에는 한시적으로 면제”라는 식으로 입장을 바꿔버리곤 합니다.

초창기에는 “관세를 부과하느냐 마느냐” 자체가 이슈였지만, 이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만약 관세전쟁이 길어지면 각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지 않겠느냐”라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습니다(2). 글로벌 성장세가 꺾이면 기업 실적과 투자심리가 함께 흔들릴 테니, 주식시장도 당연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통상마찰이 심화되면 각국 정부가 재정 정책이나 통화 정책을 동원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습니다(3). 예컨대 독일, 중국, 한국, 멕시코 등이 재정 지출 확대나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해당국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이제부터 각국·각 업종마다 누가 정책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느냐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자주 오갑니다(4).


2. 국가별 분위기는 어떨까?

(1) 미국

미국은 무역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5). 최근 소비심리가 뚝 떨어지고, 기대인플레이션은 뛰어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죠. 게다가 3월 초에 나온 ADP 민간고용 지표는 시장 기대 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지표가 나빠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더 빨리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부상합니다. 실제로 “경기가 둔화되면 통화정책 완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논리가 주가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중입니다(6).

(2) 유럽·독일

유럽의 경우, 통상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와중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대규모 국방비 증액을 골자로 한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을 제안했습니다(7). 앞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와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은 또 한 번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올해만 벌써 5번째 인하인데, 독일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죠(8).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동시에 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럽 증시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중국

중국은 내수 부진·디플레이션 압력·부동산 침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9). 3월 5일 개막한 양회(兩會)에서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잡겠다”고 발표한 것도, 그만큼 경기부양 필요성이 크다는 의미겠죠. 각종 인프라 투자나 소비 장려책이 언제,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가 중국 증시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10).

(4) 한국

한국은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수출이 몇 달 동안 고전했으나,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0%로 일단 플러스 전환했습니다(11). 다만 이게 일시적인 반등인지, 추세적 회복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면 한국 역시 교역 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12).

(5) 대만

대만도 중국향 수출 급감(-18.3% YoY)으로 1월 수출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습니다(13). 다만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 수요, 중국 경제, 미국 관세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14).

(6) 인도 등 신흥시장

인도는 제조업과 기업 투자가 부진하지만, 서비스업이 워낙 강해(2월 서비스 PMI 59.0), 종합 PMI가 58.8을 기록했습니다(15). 브라질은 인플레 억제용 금리 인상 때문에 증시 투심이 약간 식었고(16), 멕시코는 미국 관세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작년 대비 1.1% 늘었다고 발표했죠(17). 신흥국 간 온도차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와 대외수요 회복 여부가 올해 주요 변수가 될 듯합니다.


3. 최근 시장 지표와 향후 발표 일정

3월 첫째 주에는 미국 CPI, 중국 M2,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 굵직한 지표들이 대기 중이라,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잡히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질 것이고, 반대라면 다시 불안해질 수 있으니까요(19).


4. 투자자들이 특히 주의 깊게 봐야 할 점들

  1. 정책 의지와 여력
    미국, 유럽, 중국이 각각 금리·재정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20).
  2. 미국 증시 조정 시 매수?
    미국의 경제지표가 살짝 나쁘면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아이러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21).
  3. 유럽은 국방·인프라 관련주 부각
    ‘재무장 계획’이나 ECB 금리 인하로 인프라·국방 섹터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22).
  4. 중국 양회 후속 조치
    부동산·소비·인프라 쪽 대규모 지원책이 언제 확정 발표되느냐가 관건(23).
  5. 한국·대만 등 반도체 업황
    AI·5G·데이터센터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때 주가가 큰 폭으로 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24).

5. 자산별 시황 정리

  • 주식: 전 세계가 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를 품고 있어, ‘재정·통화 여력이 있는 국가’나 ‘정책 수혜 업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25).
  • 채권: 만약 글로벌 금리 하락(인하) 사이클이 빨리 돌입하면,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26).
  • 원자재: 원유·산업금속은 “경기 둔화 vs. 중국 부양”이 맞부딪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금·은은 인플레 둔화 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단기 모멘텀은 미약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27).
  • 부동산(리츠): 금리가 꺾일 때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산 중 하나가 리츠입니다. 단, 아직은 금리 수준이 꽤 높아 본격 랠리는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는 시점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28).

6. 글로벌 ETF 시장 동향

ETF를 통해 테마별·국가별 분산투자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면서, 최근엔 AI, 2차전지, 방산, 친환경 등 특정 산업 테마에 집중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29).

  • 예컨대 미국 에너지·방산주 관련 ETF(XLE, ITA 등)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따라 주목받기도 하고,
  • 중국 소비·인프라 ETF(ASHR, OBOR 등)는 양회 이후 부양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30).
  • 반면,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관련 ETF(TAN, QCLN 등)는 한동안 IRA 효과로 올랐다가, “혹시 정책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최근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31).

7. 전체적인 결론과 시사점

정리하면, 2025년 3월 글로벌 시장은 “경기 둔화 vs. 정책 부양”이라는 상충 요소가 뒤섞인 상태입니다(32). 각국 정부는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 인하·재정 확대 카드를 쓸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어느 시점에 증시나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조금씩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기술주·빅테크 강세론”이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고, 유럽은 금리 인하와 국방·인프라 투자로 주가를 떠받치려 합니다. 중국은 양회 이후 추가 부양책 발표가 관건이고, 한국·대만 등 IT 중심 국가들은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나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33).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각국 경제 지표와 정책 스탠스를 잘 모니터링하고, 업종·국가별 분산 투자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겠습니다. 특히 “한두 개 종목에 몰아타기보다는 ETF를 이용해 테마별 혹은 국가·지역별로 분산하는 편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낫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좋겠습니다(34).

 

 

 


각주 (참고자료)

  1.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 “글로벌 마켓 레이더 Weekly”, 2025.3.7.
  2. Ibid.
  3. 문남중, 문건우, “3월 2째주 전략: 글로벌 증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다”,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5.3.7.
  4. Ibid.
  5. 미국 상무부·ADP 고용보고서(2025.3.5 발표 내용 요약).
  6.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 “미국 통화정책 변화 시나리오 분석”, 2025.2.28.
  7.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공식 발표(2025.3.4).
  8.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2025.3.6),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정리.
  9. 중국 국가통계국·해외 언론 보도 종합(2025.3 초).
  10. “중국 양회, 2025년 경제정책 방향”, 신화통신, 2025.3.5.
  11.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자료(2025.3.1).
  12. 대신증권 “한국 수출 점검: 반도체 업황과 대외 리스크”, 2025.2.15.
  13. 대만 경제부 발표(2025.2 말),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정리.
  14. “TSMC, 美 애리조나 공장 투자 계획 발표”, 현지 언론 보도(2025.3.5).
  15. S&P Global 인도 PMI 보고서(2025.3.6).
  16. 브라질 중앙은행 금리 인상 발표(2024.9 이후~2025.2까지 누적).
  17. 멕시코 경제부 “2024년 FDI 집계”, 2025.2.26.
  18. Bloomberg, Refinitiv 글로벌 지수 데이터(2025.3.6 기준).
  19.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2025.3.5.
  20. 문남중, 문건우, “글로벌 투자환경 및 증시 포커스”,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5.3.7.
  21. Ibid.
  22.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REARM Europe Plan” 제안문(2025.3.4).
  23. 중국 국무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공작보고서(2025.3.5).
  24. 대신증권 “AI 수요와 반도체 업황”, 2025.2.20.
  25. MSCI World·MSCI EM 지수 동향, Refinitiv.
  26. 대신증권 채권팀, “금리 하락기 국채·회사채 투자 전략”, 2025.2.28.
  27. Bloomberg “원자재·귀금속 주간 동향”, 2025.3.6.
  28. REIT.com “Global REIT Performance”, 2025.3 초 자료.
  29. 대신증권 “주요 테마형 ETF 리뷰”, 2025.3.5.
  30. KraneShares, Xtrackers 등 중국 관련 ETF 운용사 발표(2025.3 초).
  31. Invesco “재생에너지 ETF 동향 리포트”, 2025.2 말.
  32.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 “25년 1/4분기 글로벌 자산전략”, 2025.2 발간본.
  33. 문건우, “중국 양회·아시아 증시 동조화 분석”,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5.3.2.
  34. 여러 글로벌 투자전략가 인터뷰 종합(FT, WSJ 등), 2025.2~3월.